SK종합화학, 사빅과 넥슬렌 합작법인 출범
SK종합화학, 사빅과 넥슬렌 합작법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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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공 들인지 4년 만…수년 내 사우디 2공장도 검토
▲ SK종합화학이 글로벌 메이저 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과 손을 잡고 넥슬렌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SK종합화학

SK종합화학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의 생산·판매를 위해 글로벌 메이저 종합화학기업인 사빅과 합작 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5일 SK종합화학은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화학회사인 사빅과 고성능 폴리에틸렌 브랜드인 넥슬렌(NexleneTM)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협상을 매듭짓고 합작범인을 공식적으로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 에틸렌 생산량 기준 세계 1위의 글로벌 화학메이저인 사빅과의 합작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은 SK종합화학이 처음이다.

넥슬렌은 2010년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 명이다. 이날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계약 서명식에는 SK종합화학 차화엽 사장과 사빅의 압둘라만 알 파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프로젝트는 최태원 회장이 2011년 3월 중동 방문 중 평소 친분이 있던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전 부회장에게 합작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최태원 회장은 다보스포럼, 중국 보아오포럼 등에서 알마디 부회장을 만나 공을 들였고, 두 회사 실무진은 4년 간의 협상 끝에 이번에 최종 결실을 맺었다.

최태원 회장은 넥슬렌 기술 개발 초기 “아무리 자체 기술력을 가진 최고의 기업이라도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며 합작법인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올 3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사빅 최고경영진을 만나 협상 타결을 진척시켰다.

SK종합화학에 따르면 양사는 50:50 비율로 출자해 7100억원 자산 규모의 합작법인인 SSNC(SABIC SK Nexlene Company Pte. Ltd.)를 싱가포르에 설립할 계획이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지난달 한국넥슬렌유한회사(Korea Nexlene Company, 이하 KNC)를 설립하고, 울산 넥슬렌 공장 자산을 KNC에 현물출자 한 바 있다. KNC는 SSNC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두 회사는 지난해 5월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을 체결하고, 세부 계약조건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넥슬렌 제조 기술을 개발한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은 SSNC에 기술과 공장 자산 등을 넘기고 총 5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SK종합화학은 이번 합작법인 출범을 계기로 사빅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 넥슬렌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빅은 전 세계 50여개국에 4만여명의 임직원을 둔 종합화학기업으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첨단 열가소성 수지, 글리콜, 메탄올, 비료 제조 등의 부문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SNC는 현재 상업생산 중인 울산의 넥슬렌 제1 공장에 이어, 수년 내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제2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 차화엽 사장은 "넥슬렌 원천 기술을 보유한 SK가 원료 경쟁력 및 마케팅 역량을 갖춘 사빅을 만나 세계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며 "제2의 넥슬렌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화학제품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지금까지 미국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미쓰이 등 글로벌 메이저 화학사들이 독점 생산해 왔으며,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 보다 내구성·투명성·가공성 등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이어서 단가가 높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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