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정국이 혼돈 속에 빠져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6일 발표한 7월 1주차(6월 29일~7월 3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37.3%를 기록했다. 1주 전 3.7%p 상승한 기록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5월 4주 당시 44.7%까지 올랐었지만, 메르스 사태에 따른 직격탄을 맞아 지난주 33.6%까지 추락했었다.
그러다가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과하고 친박계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3.2%p 줄어 57.1%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내 비박계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국민 여론도 사퇴보다 원내대표직을 유지해야 의견이 높게 나타나면서 일간 단위로는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아울러,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여당 내 계파 갈등이 고조된 것도 박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1.5%p 오른 38.7%를 기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6%p 내린 28.5%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4.9%, 무당층은 25.7%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이번주 변화가 나타났다. 메르스 사태에 적극적 대응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폭하락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것. 이번 주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1.3%로 1위에 올랐다.
김무성 대표에 이어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9.6%로 2위로 내려앉았다. 박 시장은 2.5%p 하락했는데, 서울시의 대중교통요금 인상 단행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박 시장은 서울 지역에서 1주 전 대비 7.6%p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주와 큰 변동 없는 15.5%로 3위를 유지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 영향으로 지난주 대비 하락한 상태에서 한 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빚어진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새누리당이 내홍에 빠져 있는 등 소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행보를 다시 재개하자 지지율이 5일 연속 소폭 상승했다.
뒤를 이어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6.9%,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4.9%, 안희정 충남지시 4.0%,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3.8%, 홍준표 경남지사 3.4%, 남경필 경기지사 3.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7.6%, 자동응답 방식은 6.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