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갤럭시 S6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48조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잠정실적 발표 일주일 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서 7조원, 매출에서 53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국 예상치를 하회한 성적표를 내놨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냈다가, 지난해 1분기 8조4900억원, 2분기 7조1900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4조600억원에 그치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5조2900억원으로 소폭 실적개선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역시 5조9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V자 반등’ 움직임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에서 이전 분기보다는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며 V자 반등 흐름을 지켜냈지만, 여전히 시장과 삼성전자 내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결국 갤럭시S6가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글로벌 4월 합계 판매량을 약 600만대로 추정했다. 올해 전체로는 당초 5000만대 이상 판매를 내다본 초기 전망치 보다 적은 450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사가 지난해 4분기 아이폰6를 출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를 쓸어간 것이 한 몫 했다.
최근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 보면서 “IM 부문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당초 기대에 미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IBK증권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비교적 낮게 제시하면서 “IM 부문 갤럭시S6 출하량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도체(DS) 부문은 1분기에 이어 또 한 번 삼성전자 실적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메모리반도체사업부가 호황인 데다 그동안 적자였던 비메모리 사업체인 시스템LSI사업부가 흑자 전환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계절변화에 따라 에어컨과 냉장고 판매가 잘 돼 흑자 전환한 반면 TV 부문 실적은 여전히 부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