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K저축은행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SBI은행이 사실상 인수 의지를 접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12일 본입찰이 시작된 후 한 달 가까이 지지부진 한 매각 상황이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BI저축은행은 내부적으로 HK저축은행 인수 포기의사를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에 전달한 것으로 6일 전해졌다.
SBI저축은행이 인수를 포기 한 것은 부실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과거 SBI저축은행의 대주주인 SBI홀딩스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예상치 못한 부실자산 감지로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이에 HK저축은행의 부실자산 보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 인수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 자산규모가 SBI저축은행의 절반 수준인 HK저축은행의 직원 수가 SBI의 두배 정도 된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자산 규모가 약 4조원에 직원수는 400명 가량이고, HK저축은행은 2조원의 자산 규모에 총 직원수가 600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노조가 존재해 구조조정의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돼 이 부분도 인수를 꺼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결정한 최고금리를 연 34.9%에서 29.9%로 인하하겠다고 밝힌 점 또한 인수의 악재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권에 다르면 HK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이 35%로, 저축은행 평균 20%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금리가 하향 조정되면 기존의 고금리 신용대출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HK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6년 HK저축은행을 1800억원에 인수한 후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 총 25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볼때 MBK 측이 원하는 맥각 금액은 3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