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당내 사퇴 권고안을 수용하며 공식적으로 사퇴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비박계 투톱 체제는 무너지게 됐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여권 내 권력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당분간 당내로 불어 닥칠 사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승민 원내대표에 이어 집권여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이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친박이냐 비박이냐’ 아니면 통합형?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러닝메이트였던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함께 물러나게 돼 새누리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새누리당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해 궐위된 때에는 7일 이내에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실시한다고 나와있다.
다만 표 대결로 갈 경우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계 세력이 또다시 충돌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이번 ‘유승민 사태’로 불거진 계파 간 내홍이 장기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수습하기 위해 ‘표 대결’을 통한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 방식으로 후임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김무성 대표 역시 이같은 방침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 일각에서는 이번에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던 청와대와 친박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친박계 원내대표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친박계와 비박계 인사를 두루 어우를 수 있는 계파 색이 강하지 않는 인사들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먼저 수도권 4선의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의원이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선의 이주영(경남 창원을) 의원과 3선의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떠오른 이주영 의원 같은 경우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지난 경선에서 유 전 원내대표와 대결을 펼쳤지만 19표 차로 패했다.
이 의원은 특히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어 친박계가 추대형식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비박계와의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차기 원내대표후보로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당내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주 의원은 친이명박계 출신이지만 친박계인 이완구 전 원내대표와 함께 정책위의장 직을 수행했다. 또 정무특보도 한 바 있어 향후 당청 간 소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친이계 출신의 심재철·정병국 의원, 충청권의 친박 중진인 정우택 의원, 원유철 현 정책위의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