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TM기에 카드복제기 설치… 외국인 일당 검거
국내 ATM기에 카드복제기 설치… 외국인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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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인근 ATM서 162명 개인정보·비밀번호 수집, 해외서 147만원 인출
▲ 서울경찰청 관광경찰대에서는 금융기관 ATM 기기에 몰래카메라와 카드복제기를 설치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예금을 불법 인출한 외국인 범죄 조직원(불가리아·캐나다) 2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다.ⓒ서울지방경찰청

최근 국내 시중은행에서 ATM 카드 복제기 설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범죄행위로 해외서 예금인출을 한 일당이 검거됐다.

13일 서울경찰청 관광경찰대에서는 금융기관 ATM 기기에 몰래카메라와 카드복제기를 설치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예금을 불법 인출한 외국인 범죄 조직원(불가리아·캐나다) 2명을 검거해 구속하고 관련 증거물 총 72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홍대예술의 거리’ 주변 노상 ATM기(현금지급기)에서 162명의 개인정보와 비밀번호를 수집해 홍콩에서 복제카드를 만들어 9차례에 걸쳐 147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이 설치한 카드복제기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고 실제 ATM 투입구와 흡사해 국내 고객정보뿐 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2명의 개인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ATM기 카드 투입구에 카드정보 저장기계(일명 스키머)를 부착하고 마그네틱에 저장된 회원번호, 유효기간 등 카드정보를 수집했으며 ATM기 상단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해 비밀번호까지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신용카드 위조범죄 중 카드정보 기술자와 총책이 고객의 정보수집, 위조카드 제조 목적으로 입국해 ATM기 복제장비를 직접 제작하고 설치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확보된 수사 자료를 토대로 여죄를 파악하고 인터폴과 공조해 현금을 인출한 홍콩 국제 위조카드 범죄조직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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