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해 7월 안으로 민영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지만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우리은행이 불안해하고 있다.
1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은행 민영화와 관련한 간담회에서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각종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광구 행장이 민영화 성공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오는 9월까지 연간 영업목표를 100% 달성하도록 임직원들을 독려해 왔으나 민영화가 지연될 위기에 처하면서 이 행장의 입지가 좁아지고 직원들의 동력 또한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민영화 작업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총선 정국 등으로 매각 작업이 더욱 어려워 질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총선이 시작되면 민영화 이슈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곳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몇몇 외국계 사모펀드만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우리은행을 매각하는 방안도 나왔다. 매각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는 만큼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만한 기업과 M&A를 타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교보생명이 인수시 1금융권에 진출은 가능하지만 오너 은행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이 또한 불투명하다.
이 같은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매각 방침을 아예 철회하고 정부은행으로 키우는 게 낫다는 목소리와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 의지를 더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