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로라하는 실력을 자랑하는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 창작악단 연주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작곡·편곡한 특별한 음악회가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2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목요풍류’ 무대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꾸미는 ‘창작악단의 풍류 Ⅰ’을 선보인다.
이 무대에서는 전통 국악을 소재로 한 새로운 실내악곡부터 외국인 작곡가의 가야금과 해금 연주곡, 우리에게 익숙한 ‘학교종이 땡땡땡’을 얹은 대표 전통 국악곡 등 총 6곡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순서에 연주되는 창작 풍류 ‘숙훌별곡, 肅欻別曲, school 별곡’은 국악인이라면 평생 연마해야 하는 대표 기악곡 ‘영산회상’과 즉흥 합주곡 ‘시나위’에 익숙한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접목한다.
하와이대학교 작곡과 교수인 도날드 워맥의 가야금 독주곡 ‘줄타기. 하이웨이 액트(Highwire Act)’와 아쟁과 해금이 함께하는 ‘소리.소리(sori)’ 무대도 이어진다.
‘줄타기. 하이웨이 액트’에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묘기를 가야금에 빗대어 변화무쌍한 리듬과 짧고 화려한 선율을, ‘소리. 소리’에서는 국악기 중 활로 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인 아쟁과 해금이 때로는 거칠면서도 유연한 선율을 경쟁하듯 들려줄 예정이다.
이밖에 아쟁의 굵직한 음색을 통해 전통 국악 고유의 ‘풍류’를 전하는 무대도 마련한다. 주로 생황과 단소가 함께 연주하는 생소병주(笙簫竝奏)인 ‘수룡음’에 대아쟁을 얹어 풍성함을 더한다. ‘박종선류 아쟁 산조’를 통해서는 아쟁 특유의 애끓는 슬픈 음색을 전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단원들은 이후 8월20일 같은 장소에서 ‘창작악단의 풍류 Ⅱ’를 펼친다. 전기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풍류사랑방 공연장에 최적화된 연주곡과 거문고를 중심으로 한 무대를 꾸민다. [시사포커스 / 여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