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 논란’ 관련해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의 발인식이 21일 엄수됐다.
이날 빈소가 마련된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지인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 요청으로 임씨 동료인 국정원 직원들이 취재진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발인식은 기독교식으로 20여분간 치러졌다.
발인식이 끝나고 영정을 옮길 무렵 빈소에서 “아이고, 우리 아들 보고 싶어 어떡하노”라며 임씨의 어머니가 오열하기 시작했다.
육사생도인 첫째 딸은 생도복을 입고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든 채 말없이 눈물만 흘리며 운구 행렬을 이끌어 보는 이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동료 국정원 직원, 교회 교인 등 지인들은 침통한 얼굴로 임씨의 영정을 뒤따랐다.
눈물의 운구 행렬은 생전 임씨의 근무지인 서초구 내곡동의 국정원 본원으로 향했다. 임씨의 시신은 국정원에서 오전 11시경 노제를 지내고 다시 ‘평온의 숲’으로 와 화장한 뒤 납골당에 안치된다.
임씨는 18일 낮 12시2분경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량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함께 가족과 부모, 직장에 보내는 내용의 노트 3장 분량의 자필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언론 요청에 의해 가족들이 유서를 공개하기로 마음을 바꿔 3장 모두 공개했으며 이 글에서 임씨는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는 해명과 더불어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며 가족에 그간의 심경을 토로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었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일 “임씨에 대한 국과수의 부검 소견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나왔지만 정확한 부검 결과는 1~2주 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살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부검결과가 나오면 사건을 종결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