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22일 또다시 충돌했다. 계파 갈등의 골이 깊은 가운데 내부 충돌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최고위에선 유승희·이용득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였다. 유 최고위원이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 최고위원이 질타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앞서, 사면권과 관련 당내에선 정치인의 사면 요구에 대해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유 최고위원은 “재벌만 사면을 하고 야당 정치인인 정 전 의원 등은 사면하지 않는 것은 안 된다”며 정 전 의원의 사면을 재차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이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유 최고위원의 발언에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이 최고위원은 유 최고위원을 향해 “당의 불란을 일으키는 말만하냐”며 “회의시간도 이런 얘기로 다잡아 먹는다”고 말했다. 또한 책상을 여러 차례 내리치는 소리가 회의실 밖에 까지 들리기도 했다.
이에 유 최고위원도 “왜 반말이냐”고 발끈하고 나섰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내가 반말도 못하냐”면서 “맨날 당 상처내고 물고 뜯고, 그게 트러블 메이커다”라면서 맞받아쳤다.
이들의 언쟁은 회의장 밖의 취재진에게까지 들릴 만큼 크게 흘러나왔다. 두 최고위원의 정면 충돌은 다른 최고위원이 만류하면서 정리됐다.
한편 앞서 두 사람의 충돌은 지난 13일에도 발생했었다. 20여일 만에 최고위에 복귀한 유 최고위원이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 문재인 대표를 정면에서 비판한데 대해 이 최고위원이 재차 비판을 하면서 맞붙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