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내기도 힘든 한계기업이 늘고 있는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이보미 연구원이 낸 ‘기업부채에 대한 고찰: 건전성과 효율성에 대하여’에 의하면 “국내기업의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이자보상비율은 하락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레버리지비율은 기업이 타인 자본에 의존하고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이고,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진단하기 위해 상장기업과 비상장 외부감사대상기업의 재무자료를 바탕으로 레버리지비율과 이자보상비율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전체 국내기업의 레버리지비율은 1997년 363%에서 2005년 109%까지 낮아졌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36%로 다시 증가했다가 이후 다시 낮아져 지난해는 115%를 나타냈다.
자산규모 하위 25% 기업만의 레버리지비율을 별도로 살펴보면 레버리지비율이 2000년대 후반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2013년 491%까지 상승했다. 기업의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1998년 61%까지 하락했으나 작년엔 524%로까지 개선됐다.
반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초반 26%에서 지난해에는 37%로 상승했다. 자산규모 하위 25%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02년 343% 양호했다가 2011년 113%, 2013년 27%로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는 금리 인하 등의 영향을 받아 42%로 소폭 상승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레버리지비율과 이자보상비율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이들 기업은 부채의 70%를 단기차입에 의존하고 있어 그 중 57%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며 “향후 시장금리 인상 시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구조조정으로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