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하자마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파업 등으로 관계가 꽁꽁 얼어붙었던 금호타이어 노사가 다시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12차례 본교섭에 나섰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돼 여름 휴가 이후로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지난 21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투표를 통해 파업안을 가결한 바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20~21일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조합원의 88.8%가 찬성해 파업안을 가결시켰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2998명의 조합원 중 95.1%에 달하는 2852명이 참여했다.
노조 측은 11차례 교섭에도 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안을 가결했지만 극적으로 지난 24일 12차 교섭을 진행해 협상 타결을 바라는 지역 경제계 등에 희망을 안겼다. 하지만 결국 노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또 협상이 결렬됐다.
사측은 올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약속과 이행, 일급 970원 정액 인상, 2015년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에 연동한 정년 연장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기본급 8.3% 정률 인상과 △2014년 경영성과(영업이익 2700억원)에 따른 성과급 배분, 1958년생 정년 연장, 기피직무 수당 등 각종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금호타이어 임금 수준이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이고 앞으로도 이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고 노조 측은 “12차 교섭도 보여주기 식에 불과했다”면서 성의를 보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노조 측이 현재 여름 휴가 이후인 내달 5일 이후로 파업 일정 논의를 미루면서 노사가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는 기회도 남아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7일 노조는 ‘전 조합원 행동지침’을 공표하고 파업일정은 우선 하계휴무 이후에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