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최근 신저가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는가 하면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임에도 구글 피인수설이 떠도는 등 굴욕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영업이익이 전년도 동기 대비 60% 떨어진 수준에 그쳤다.
29일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하락한 24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6% 줄어든 13조9944억원, 순이익은 45% 떨어진 2263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TV시장 수요 침체와 휴대폰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이 줄어들었고 시장수요 침체,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금융정보기관 에프엔가이드가 전망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299억원이었다. 연초 6000억원 수준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이마저도 채우지 못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매출은 글로벌 TV시장 위축 영향으로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모두 하락한 3조9348억원을 냈고, 영업적자는 827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3조6484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이 2억원으로 수익성이 급감했다. LG전자는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인 81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파악되며, 여기에 G4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 투입이 집중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홈 어플라이언스&에어 솔루션(H&A)사업본부의 경우 2분기 매출 4조4853억원에 영업이익 2918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세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0% 올랐지만, 기후 영향으로 국내 에어컨 판매가 부진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떨어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VC)사업본부의 매출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 등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8%오른 4508억원을 기록했지만, 선행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면서 영업적자는 1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3분기 TV 시장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개선 활동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휴대폰 부문과 관련해 휴대폰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G4와 G4 패밀리 제품군의 판매를 늘리고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해 매출과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H&A사업본부의 경우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시장선도 제품을 전면 배치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효율적인 비용 투입으로 수익구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VC사업본부는 전기차, 스마트 카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거래선과의 사업협력을 강화해 매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