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건전지 ‘로케트’ 69년만에 상장폐지
국산 건전지 ‘로케트’ 69년만에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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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상장폐지 결정 후 청산절차 진행
▲ 로케트전지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재신청하지 않고 청산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설립69년만에 상장폐지 된다.ⓒ로케트전지

국내 건전지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탄탄한 기업이었던 로케트전지가 설립69년만에 상장폐지된다.

29일 IB(투자은행)에 따르면 로케트전지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재신청하지 않고 청산 절차를 밟기로 했다. 로케트전지는 한때 국내 건전지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탄탄한 기업이었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영이 악화했다.

로케트전지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8년에 국내 영업권과 상표권을 외국계 기업인 P&G(당시 질레트)에 약 800억원에 넘겼다. 이후 로케트전지는 질레트의 내수 판매 물량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면서 사실상 단순 하도급업체로 전락했다.

로케트전기는 국내 영업권과 상표권 판매한 자금으로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추진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P&G가 자체 브랜드에 주력하고 로케트전기에 대한 위탁생산 주문량을 줄이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이에 국내 건전지시장 점유율은 1987년에 37%에서 지난해 10% 이하까지 하락했다.

게다가 외국 유명브랜드 ‘에너자이저’, ‘듀라셀’ 등과 같은 제품과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매출도 급감했다.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악화돼 201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로케트전지는 사활을 건 신규사업마저 부진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기업회생을 모색했으나 지난해 말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통보를 받고 지난 3월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업체와 경쟁에 밀려 로케트전지가 쓸쓸하게 사라지게 됐다며 이제 남은 국산 1차건전지 생산업체는 백셀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로케트전기의 서울 강남 사옥이 최근 법원 경매에서 243억원에 낙찰됐다.

로케트빌딩은 면적 1천50.2㎡의 대지에 지하 4층, 지상 9층 건물 7천738.73㎡ 규모로 지난 1997년 준공됐다. 건물은 로케트전기가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지난해 6월 삼성상호저축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대출금 31억여원과 36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경매 신청을 하면서 경매가 진행됐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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