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림분지 지하에 ‘사라진 탄소 저장고’ 제기
타림분지 지하에 ‘사라진 탄소 저장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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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호 수량의 10배 많을 것으로 전망
▲ 타림분지 ⓒ구글지도

중국 ‘타림 분지’ 지하에 염수호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됨과 함께 이 규모가 북미 오대호의 수량보다 10배나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일 신장지역 뉴스 포털인 야신왕(亞心網)에 따르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고 척박한 지역 중 하나인 ‘타림 분지’ 사막지대 지하에서 중국 지질학자들이 엄청난 규모의 '탄소 바다'를 발견했다.

지구물리학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신장 생태지리연구소의 리옌(李彦) 교수가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타림 사막지대 지하에서 수천m 깊이를 파 들어가면 이산화탄소(CO2)가 함유된 엄청난 규모의 염수호가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게재한 리교수팀은 지난 10여 년간 타림 사막 200개 지점에서 조사를 해 온바 있다. 연구팀은 타림 사막의 200개 지점에서 확보한 지하 염수 샘플과 해빙수의 이산화탄소 함유량을 비교해 지하 호수의 수량을 측정해왔다.

리 교수는 “오대호 수량의 10배라고 했지만 이는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며 “사막 밑에 이런 바다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타림분지를 사막 지대로 규정해놓은 것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리 교수의 추정에 따르면 이 지하 바다는 일명 ‘사라진 탄소 저장고’로 불리는 ‘카본싱크’(carbon sink)의 일부분으로 추정된다. 지구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돼 생성되는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으로 40%, 바다로 30% 가량 흡수되고 나머지 30%가 어디에 있는지 미지로 남아있었는데 그 해답을 얻는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일종의 이산화탄소 흡수계로 지구 온난화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카본싱크인데, 과학자들은 이번 추정이 있기까지 그동안 종종 타림 분지 내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발견되던 지하수에 대해 고산지대의 빙하가 녹은 물이 분지로 스며들어간 것으로만 추정해왔었다.

하지만 10여 년 조사를 계속해온 연구팀이 우연히 이 바다를 발견해 새로운 추정이 나온 것이다. 리 교수는 “우리는 물이 아닌 탄소를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타림 분지에는 석유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에서는 수천 년에 걸쳐 빙하가 녹은 해빙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해왔는데 이 지역의 알칼리성 토양은 물에 들어있는 이산화탄소를 용해해 중화시키는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타림분지의 이 바다는 신장지역 개발에는 즉각적인 활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리 교수는 “물의 염분이 지나치게 높을 뿐 아니라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바다 상태는 마치 ‘콜라 캔’ 같다. 한번 뚜껑을 열면 모든 온실가스가 공중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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