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용곤 명예회장, 일선서 퇴임…4세 체제 가동?
두산 박용곤 명예회장, 일선서 퇴임…4세 체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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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이라 건강을 고려해 집행임원 직책 사임”
▲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지주사 격인 두산의 집행임원에서 사임했다. ⓒ두산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두산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 회장직에서 사임하면서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2일 두산그룹 측에 따르면 박용곤 명예회장이 최근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집행임원직책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은 “박용곤 회장이 올해 우리 나이로 84세 고령이라 건강을 고려해 집행임원 직책을 사임한 것”이라면서 “다른 이유는 없고 명예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임으로 박용곤 명예회장은 그간 의사 결정 참여나 법적 조언 등이 가능했던 것이 불가능하게 돼 사실상 일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이번 집행임원 사임에도 불구하고 명예회장직은 유지하고, ㈜두산 주식 30만1708주(1.15%) 보유 현황에도 변화는 없다.

한편 박용곤 명예회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박용곤 명예회장은 지난 1959년 미 워싱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63년 OB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에 입사했다. 이어 두산산업 이사와 동양맥주 이사·전무, 동산토건 이사, 동양맥주 사장 등을 지내다 지난 1981부터 10년간 두산그룹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1991년 두산그룹 페놀 사건으로 퇴임하고 전문경영인 정수창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뒤 이듬해인 1992년 말 회장직에 복귀하기도 했다. 1996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박용곤 명예회장은 최근까지도 수시로 현안 보고를 받고 그룹의 주요 결정에 관여해왔다.

재계에서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퇴임까지 이어지자 박정원 두산 회장 등 4세 경영체제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가 4세는 박정원 두산 회장·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차남), 박진원 전 두산 산업차량BG 사장·박석원 두산엔진 상무(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 장남·차남),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장남),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장남) 등이 계열사 곳곳에 포진해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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