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업계, 인터넷 전문은행에 몰입
금융-IT업계, 인터넷 전문은행에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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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이니시스는 ‘쇼핑몰론’, 다음카카오는 ‘카카오뱅크’
▲ 뱅크월렛카카오. ⓒ다음카카오

인터넷 전문은행의 주요 인가 기준이 발표됨에 따라 금융회사와 IT업체들의 컨소시엄 참여를 위한 물밑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인가를 희망하는 금융회사·IT업체들이 9월 시범인가에 대형 정보기술(ICT) 업체들을 견제해 신규 금융상품 출시, 컨소시엄 모집 등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1위 지급결제대행(PG)사인 KG이니시스는 최근 ‘쇼핑몰론’을 출시해 쇼핑몰 사업자들을 대상화 하면서 본격적인 금융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KG이니시스 한 관계자는 쇼핑몰론에 대해 “과거에는 보유하고 있던 대부업 면허를 활용해 자사 가맹점 고객에 한정해 내부적으로 대출을 해주고 있었다”며 “이번에 출시한 쇼핑몰론은 타 PG사를 이용하는 쇼핑몰까지도 이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큰 대출 상품”이라고 말했다.

KG이니시스에 따르면 대출은 반년 이상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한 사업자에게 가능하며, 매출 실적 또는 정산 예정금 최대 70% 한도 내에서 대출금액을 조정할 수 있다. 그 이후 KG이니시스가 직접 3개월 간 매출 실적과 정산 예정금으로 담보력을 평가해 대출을 집행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KG이니시스의 이러한 시도가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입장도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쇼핑몰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은 이미 캐피탈 업계에서 다수 출시한 바 있어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며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에 앞서 금융업무에 대한 경험을 쌓으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다음카카오도 마찬가지로 인터넷 전문은행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주축이 돼 ‘카카오뱅크’를 구축하면 이에 따라 핀테크 기업들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상 하는 중이다.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카카오 게임 아이템으로 이자를 대신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플랫폼을 제공해 중심이 되고 여기에 다양한 핀테크 기업을 참여시키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보안 쪽에 강점이 있는 핀테크 업체를 섭외하는 데 주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또한 “시중은행은 이미 모바일뱅킹 등을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어 차별점을 꾀하기가 어렵고 산업 자본은 은산분리 규제가 있어서 진입 장벽이 있다”며 “증권사들에게 기회가 있다고 보고 TF를 중심으로 IT 업권과의 연대 논의를 진척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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