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노조, “종업원 지주회사 만들 것”
대우증권 노조, “종업원 지주회사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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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이 주체로 회사 인수… 회사 이익 대주주만 향유 부당해
▲ 대우증권 노조가 임직원이 주체인 ‘종업원 지주회사’를 만들어 대우증권 인수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대우증권 노조가 임직원이 주체인 ‘종업원 지주회사’를 만들어 대우증권 인수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3일 성명을 내고 “산은지주의 회사 매각에 대비해 임직원이 주체가 돼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이 대주주 못지않게 대우증권의 주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대우증권 노조가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는 까닭은 현재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은금융지주가 대우조선해양 부실 등의 문제로 대우증권 매각을 신속히 처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지금의 대우증권은 대주주만이 아닌 임직원들의 독자적인 노력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 등의 과실을 대주주만 향유한다는 것은 결코 타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은 그 어떤 주체보다 대우증권의 대주주가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향후 대우증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를 위해 대우증권 인수의 세부 구조 확정 후 임직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회사를 공동 경영할 전략적 투자자와 국민연금 등 중장기 재무적 투자자 확보를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인수자금 규모는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금융지주회사에 재매각 가능성까지 감안할 경우 최소 30%+1주, 금액으로는 1조40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다한 인수대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직원이 꾸린 ‘종업원 지주회사’ 단독으로 인수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에, 외국계 금융사 또는 사모투자펀드(PEF) 등과 반반씩 인수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7000억원에 달하는 금액도 적지 않지만 종업원지주회사에 1인당 1억원 수준을 투자, 동일 금액을 대우증권 보증으로 임직원들이 대출받는다면 인수금액 확보가 어렵지 않다”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대우증권이 금융자본에게 넘어갈 경우 오로지 대주주만을 위해 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향후 대우증권의 지속적이고 균형 잡힌 발전과 정당한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임직원들이 적극적 동참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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