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 에세이 '읽는 인간’ 출간
오에 겐자부로 에세이 '읽는 인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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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책으로 살아온 오에 겐자부로의 인생을 녹여내
▲ 오에 겐자부로 에세이 '읽는 인간’ 출간됐다. ⓒ뉴시스

‘읽는 인간’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 문학계의 거장인 오에 겐자부로가 읽은 ‘내 인생의 책’을 소개한다. 1957년에 등단한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매번 탁월한 작품을 집필해온 글쓴이는 책에서 '평생에 걸쳐 읽어온 보물 같은 책'들을 회고하며, 오직 책으로 살아온 인생을 강렬하게 담아냈다.

여든의 노작가인 오에 겐자부로가 살아온 삶은 평탄치 않았다. 죽마고우였던 오랜 친구의 갑작스러운 자살, 장남 히카리의 장애, 본인 작품에 대한 비판 등을 오롯이 감내해야 했고, 그 와중에도 소설 집필을 멈출 수 없었다.

그러나 시련을 포함한 그의 모든 삶의 순간들엔 ‘책’이 있었다. 책은 그가 인생의 문제로부터 버틸 수 있게 해줬고 더 살아가게 끔 했다. 그것은 저자가 일생 동안 그토록 치열하게 읽어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삶의 불행을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읽고 쓰는’ 것으로 담담하게 승화해온 과정은 그 자체로도 독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읽는 인간’에서는 오에 겐자부로가 읽은 책들이 그의 삶을 어떻게 결정지어왔고, 그의 소설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섬세하게 그려져 있으며, 또 ‘인간은 왜 읽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도 함께 선사한다. 이 책은 오에 겐자부로의 인생에 지표이자 스승이 되어주었던 책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담긴 헌사라 할 수 있다. 정수윤 옮김, 256쪽, 1만4000원, 위즈덤하우스 [시사포커스 / 여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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