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닥친 비극과 고통을 예민하게 인식

시인 황규관이 다섯번째 시집 ‘정오가 온다’을 발매했다. 이번 시집은 시집 뒤에 통념적으로 따라붙는 해설이나 발문 대신 이색적으로 황규관 시인이 쓴 산문이 실려 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해고노동자들의 고공농성, 그리고 자살, 밀양, 강정, 세월호 등 우리 사회에 닥친 비극과 고통을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집과 다른 점은 지시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빈도수가 줄었다는 점이다.
황규관은 시인의 말에서 “시집을 한 권 한 권 보탤수록 어떤 늪에 빠지는 기분이다”며 “바닥이 짚이지 않은 이것은 무엇인 걸까. 의식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이제 알 때도 되었지만, 영혼이 바람이 되는 일은 아직 멀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기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지는 것 또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며 “그래도 시를 쓰는 순간의 기쁨만은 내려놓고 싶지 않다. 더 아프겠다”고 덧붙였다.[시사포커스 / 여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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