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한 최한열(80)씨의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병원측에서 밝혔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회상외과 양형태 교수는 “지난밤에 환자인 최씨의 상태가 조금 악화됐다고 13일 오전 회진에서 밝혔다.
양 교수는 “당초 14일에 죽은 피부 제거 수술을 할 예정이었지만 환자의 혈압이 떨어져 화상쇼크가 진행됐다”며 “수술여부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며 화상후유증으로 인한 폐기능악화로 산소호흡기에 호흡을 의존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12일 낯 12시 30분경 집회가 열린 인근 건물 옆 화단에서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린 후 곧바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최씨가 집회 참가자에게 맡긴 가방에서는 최씨의 신분증, 유서, 그리고 각 언론사에 보내는 성명서가 들어있었다.
성명서에는 최근 논란이 된 박근령씨의 친일발언을 듣고 참을 수 없어서 분신했다는 이유와 함께 아베 정권이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반성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남긴 유서에는 “조국을 위해 불타는 마음 불나비처럼 뛰어들어 대한민국제단에 바치고 나라 살리는 길을 내발로 걸어가기로 결심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다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최씨의 부친은 1932년 6월 ‘영암 영보 농민 독립만세 시위사건’에 참여했던 최병수씨로 당시 1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독립유공자로는 추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회원이기도 한 최씨는 지난 2013년 5월에 시민모임 사무실을 방문했으며, 2014년 4월부터 후원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시사포커스 / 민경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