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삼성 노조연대 오는 9일 동시파업 결의

지난 20일 국내 조선 3사 노조가 조선업종 노조연대를 중심으로 오는 9월 9일 공동 파업을 결정했다. 특히 현대중 노조는 이번 파업에 연대 소속의 다른 노조도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빅3의 공동 파업은 선례 없는 최초 결의다. 하지만 파업시점이 3사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시점이라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높다.
노조는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다. 단지 조선사 대부분이 임금협상에서 동결 의사를 밝히면서 동반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은 경영위기는 경영진이 초래한 것이지 노동자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현대 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경영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잘못”이라며 “노조별로 투쟁하기보다 함께 투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의 정부 노동개혁 방침에 대해서도 조선 노조들은 한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 공동 파업 소식에 조선 3사 ‘첩첩산중’
연이은 실적우려 속에 노조의 공통파업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조선주가 일제히 신저가를 또 갱신했다.
21일 오전10시 30분 현재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4.3%(3200원) 하락한 8만4500원에 거래중이다. 삼성중공업은 4.57%(500원) 하락한 1만450원을 기록 중이고, 대우조선해양은 4.02%(240원) 하락한 5730원을 보이고 있다. 이들 3개 종목은 52주 최저가를 경신중에 있다.
현재 조선 3사는 최악의 실적, 연이은 신저가 경신, 노조파업 등의 3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9일 노조의 공동파업이 예상 돼 있어 상황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공동파업 소식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1일 “우리나라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켜왔던 강성 귀족 노조들이 막장드라마 연출을 시작하고 있다”라며 다소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또 김 대표는 이어서 “조선 3사의 적자가 무려 5조원에 육박하는데 노조가 공동파업을 결의했다”며 “천문학적 적자를 내면서도 파업을 하겠다는 조선 3사 노조의 행위에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대에는 현대중, 대우해양조선, 삼성중공업 등 3사 뿐만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 신아sb,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금속노조 소속 조선소 노조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