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잠수함 이탈’ 예의주시
軍, ‘北 잠수함 이탈’ 예의주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 최전방 화력 증강에 우리 군도 맞대응
▲ 우리 군은 23일 북한 잠수함이 대거 잠항함에 따라 북한 도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수중탐지 전력을 긴급 투입하는 한편, 긴장이 감돌고 있는 최전방에 대한 감시도 늦추지 않고 있다. ⓒ뉴시스
우리 군은 23일 북한 잠수함이 대거 잠항함에 따라 북한 도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수중탐지 전력을 긴급 투입하는 한편, 긴장이 감돌고 있는 최전방에 대한 감시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북한이 보유 중인 총 70여척의 잠수함 가운데 70%에 달하는 50여척이 잠수함 기지를 이탈해 잠행한데다 최전방 전선에 포병전력을 두 배 가까이 증강한 것이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한 배경이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오후 “잠수함 수십 척이 동·서해 기지를 이탈했다”며 “전선지역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군 포병도 2배 정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 관계자는 “주로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이탈이 많이 일어났는데, 앞서 잠수함이 이렇게 많이 이탈한 적은 없었다”며 이같은 이례적인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갑작스런 도발 징후는 판문점에서 진행 중인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에 따라 군은 사라진 북한 잠수함을 찾기 위해 해군 해상초계기인 P3-C의 초계비행횟수를 늘리고, 대잠수함 탐지용 링스헬기를 탑재한 한국형 구축함 등을 증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포격전이 이뤄졌던 서부전선에서의 포병 전력도 대폭 증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일 포격도발 때 사용한 76.2㎜ 견인포를 전진 배치했고 포병 수도 지난 21일과 비교해 2배 정도 늘었다고 군은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의 포병에 맞서 130㎜ 다연장 로켓인 ‘구룡’을 전진 배치했으며 대북 확성기 방송도 계획대로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현재 11개소에서 진행 중인데, 1개 시설에서 하루 3번에 걸쳐 3~4시간씩 불규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군 당국은 또 대북 정보 감시 수위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한미연합사령부와 협의해 전날 대북정보감시태세 ‘워치콘(Watch Condit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올려 ‘위험 징후가 뚜렷한 상황’으로 상정하고 감시에 임했다.

워치콘 2단계는 과거 제1연평해전(1999년), 1차 핵실험(2006년), 2차 핵실험(2009년) 등 한반도 위기상황이 고조됐을 때 격상된 적이 있다.

아울러 군은 알래스카에서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던 우리 공군 전투기 6대도 예정보다 일찍 복귀토록 조치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