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사실을 숨겨온 여대생이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낳은 아기를 유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충북 보은경찰서는 자신이 낳은 아기를 버린 대학생 A(23‧여)를 영아유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45분경 보은군 보은읍 모 아파트 쓰레기수거함 옆에 이불에 싸인 아기가 버려져 있는 것을 입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아기는 곧바로 119구급대에 의해 청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대생 A씨는 평소 부모는 물론 자신의 남자친구에게도 임신 사실을 숨겨오다 이날 오전 11시경에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다. A씨는 자신이 갑자기 미혼모가 된 것이 두렵고 출산의 고통으로 정신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아기를 이불로 싸서 아파트 쓰레기수거함 옆에 두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딸의 수상한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던 아버지가 이를 추궁한 끝에 A씨는 결국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일단 A씨를 병원으로 옮긴 후 상태가 호전되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민경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