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등을 통한 현금인출이 어렵게 되자 새로운 방식 개발

전남경찰청은 은행 직원을 사칭해 알아낸 다른 사람들의 개인정보로 수억원의 대출을 받은 혐의로 전화금융사기조직 총책 강모(33)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강씨 일당은 지난해 12월부터 모 은행 직원을 사칭해 대출을 미끼로 상대의 금융거래정보를 알아낸 다음, 당사자 명의의 휴대폰을 개설한 뒤 이를 이용해 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는 수법으로 32명의 명의로 모두 7억7000여만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다.
강씨 등은 주위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나 원룸 등 주택가에 콜센터를 설치했으며, 짧게는 수주일, 길게는 1~2개월마다 천안, 여수, 광양, 광주 등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대포통장 단속이 심해지고 ATM(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인출이 점점 제약을 받게 되자 꽃배달업체로 피해금을 계좌이체 한 뒤 이를 300만~500만원 상당의 현금꽃다발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는 방식으로 피해금을 현금화했다고 설명했다.
총책 강씨는 폭력조직 조직원으로 공범인 콜센터 전화상담원들의 범행 누설을 막기 위해 1인당 1000만원의 보증금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조사중이다. [시사포커스 / 민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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