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종사기 ‘중고나라론’ 판친다
인터넷 신종사기 ‘중고나라론’ 판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살하기 위한 돈을 모을 때에도 중고나라론 이용
▲ 송파경찰서는 온라인 사이트에 중고물품을 팔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 도박으로 탕진한 현모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사진 / 송파경찰서
중고물품거래 사이트에서 ‘중고나라론’이라는 신종 수법으로 사기를 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중고나라론’이란 사이트 이름인 ‘중고나라’와 ‘대출’을 뜻하는 영단어 ‘론(Loan)’의 합성어로, 인터넷 물품 사기로 가로챈 돈으로 도박을 해서 돈을 따면 피해금을 피해자에게 되돌려주고 잃으면 잠적하는 범죄수법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회사원 현모(23)씨와 고등학생 성모(17)군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씨는 중고물품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 컴퓨터 본체를 판다는 글을 게시한 후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지난 3월19일부터 22일까지 C(23)씨 등 5명으로부터 모두 170여만원을 받아서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고등학생인 성군은 지난 4월18일부터 5월22일까지 중고나라에 연예인 팬미팅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이를 보고 연락한 5명으로부터 13만5천원을 받아서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한 커뮤니티 사이트 대출 갤러리에서 중고나라 물품 사기로 돈을 벌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보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확률 50%의 ‘홀짝’도박에 걸어 모두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는 달리 ‘중고나라론’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데 사용한 사람도 있다.
 
임모(29)씨는 ‘중고나라론’을 통해 70여만원을 마련한 후, 지난 5월31일 자살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이들과 렌터카 안에서 연탄가스를 피워 함께 숨을 거뒀다.
 
경찰은 임씨의 유서에서 “너무 힘들고 지옥 같은 날이었다. 죽으려고 사기를 쳤다”며 “돈이 없어서 이런 방법을 택했다. 피해자들께 죄송하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중고나라론 사기와 관련해 온라인 게시물 100여 개를 선별해 집중수사를 진행한 결과, 다수의 사기 행각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중고나라론 관련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 인터넷 사이트 내 해당 게시판에 대한 폐쇄조치를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시사포커스 / 민경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