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차례 부분 파업 이어 2년 연속

26일 현대중공업은 2015년도 임금협상과 관련해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울산지역 사업장(특수선사업부 제외)의 생산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의 파업은 20여년 만이었던 지난해의 파업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이날 3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나선 노조는 3000명 정도의 조합원이 출정식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59%의 찬성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한 바 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출정사에서 “무능력한 경영진들이 적자의 책임을 우리 노동자들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 파업을 감행한다는 사측의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현재까지 17차례나 교섭을 벌인 노사는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0원 인상과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한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경영 적자가 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최근 임금 동결과 생산성향상 격려금 100% 등을 골자로 한 안을 제시해 노조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올해 첫 파업을 벌인 노조는 오는 28일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7시간 파업에 돌입해 상경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내달 9일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연대해 사상 최초로 조선 빅3의 공동파업도 벌인다.
사측은 회사가 어렵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파업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사내지를 통해 “회사는 막대한 생산 차질을 초래할 노조의 파업 강행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히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측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최근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참가자에게 상품권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금이라도 파업을 철회하고 노사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급선무이며 시장의 인식을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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