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대변인 ‘박근혜‧김정은 존경’ - 政 장관 ‘與, 총선승리 지지’ 논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전날 천안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총선승리”를 건배사로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야당은 이날 이를 두고 선거 개입성 발언이라며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정 장관은 일반유권자에게 특정정당을 지지한 것도 아니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덕담수준의 건배를 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새누리당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노사모 팬클럽과의 모임에서 ‘총선 승리’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아 탄핵 사태까지 일으킨 점이 비교되면서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게다가 정 장관은 취임 2개월만에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여야의 대치 국면을 두고 “국회가 통치불능 상태다. 내각제였다면 국회 해산할 상황”이라고 말했다가 파장을 일으킨 바 있어 여권 일각에서도 정 장관을 적극적으로 비호하기보단 포기하는 모양새다.
이런 기세를 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전날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에서 “내년엔 경제성장률이 3% 중반 정도 복귀할 수 있도록 해 (당의) 총선 일정 등에 도움 되도록 하겠다”고 발언할 것까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고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최 부총리는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도 선거개입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며 “최 부총리의 어제 발언 역시 내년 총선에 여당이 유리하도록 경제를 운용하겠다는 말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새누리당도 새정치민주연합에 부적절 발언을 두고 맹공을 쏟아냈는데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를 존경한다는 글을 SNS에 올렸던 사실을 놓고 26일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해임을 촉구했다.
앞서 허 부대변인은 전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가수반이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말 큰일을 하셨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며 “두 분 다 존경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님을 더 존경한다. 정말 힘든 결정을 하셨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김정은 존경’ 문구를 두고 “국민 배신행위”라고 규탄하며 이날 김형진 수석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과연 대한민국 공당의 당직자인지 의심이 간다. ‘안보정당’의 구호를 공허한 외침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도발 피해자인 군인과 국민들께 사과해야 하고 부적절한 언행의 당사자인 허 부대변인을 당직에서 즉각 해임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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