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에 없던 영어PT 진행 후 전원 탈락 통보

3일 대성에너지 지원자들과 대성에너지의 말을 종합해보면, 지난 4월말 대성에너지는 상경계열 및 이공계열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를 뽑기 위해 인터넷에 ‘대졸 신규 직원 10명 안팎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고 최종 118명이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
서류전형에서 걸러진 지원자들 중 5월 15일 실시된 1차 면접을 통과한 19명은 5월 28일 대성에너지 지주사 대성홀딩스 서울본사에서 치러진 2차 면접에 참여했다. 그런데 6월 26일 갑자기 예정에 없던 영어 프리젠테이션 면접이 실시됐다. 이 자리에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지원자들은 채용 결과를 기다렸지만 끝내 7월 8일 전원 탈락을 통보받았다.
대성에너지는 이번 채용 과정에서 기독교 색채가 강한 대성에너지 창립자의 자서전을 읽은 뒤 독후감을 써오라고 요구하거나, 면접에서 성경을 읽으라고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에너지 최종면접까지 간 한 지원자는 온라인 취업카페에서 “1차 면접 보고 2차 면접까지라고 해놓고 2주후에 예정에 없던 회장님 영어면접...”이라며 “미리 공고라도 해주시던가 갑자기 면접 당일 영어로 PT발표! 여기는 영어로 기술직 뽑나봐요”라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든 대성에너지의 갑질을 질타하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이날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들어 도시가스 회사의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의 이유로 회사 내부적으로 채용 안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채용 계획을 좀 더 신중하게 세웠어야 했지 않냐 ’고 묻자 “채용시작 전에는 경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유가가 하락하는 등 변수가 있었다”고 궁색한 논리로 해명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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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성산업과 대성에너지는 15년전 계열분리되어 각각 독립된 경영을 하고 있는
별개의 그룹사입니다. 이점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