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회적 대화로 문제 해결한다는 약속 휴지조각으로”

7일 반올림과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가족 54명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를 향해 “독단과 기만에 분노한다”면서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반올림은 성명서를 통해 “삼성은 사회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자체 보상위 구성 방침이 직업병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반올림은 “‘올바른’ 해결을 소망하는 직업병 피해자들에서 나아가 사회구성원들까지도 우롱과 기만한 것”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보상위원회에 가족위의 법률 대리인이 참여한다는 사실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것도 거론됐다. 반올림은 “가족위 내부에서 동의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만큼 삼성의 발표가 가족위의 반대를 묵살하고 나온 것이라면 이는 파렴치한 거짓말”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반올림은 삼성 측의 불성실한 협상태도도 지적했다. 반올림은 “삼성은 조정권고안이 나오지 않던 4월 느닷없이 일제의 예방 대책 논의를 뒤로 미루자고 제안하더니 조정권고안이 나오자 조정 절차 자체를 보류하자고 했다”면서 “조정 기일이 연기되자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보상위원회 설립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성토했다. 반올림은 “앞으로 이어질 조정 절차에 삼성이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그 누가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반올림은 “무엇보다도 이번 삼성의 발표가 갖는 가장 큰 문제는 직업병 피해자들을 우롱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애써온 사회 구성원들을 기만하였다는데 있다”며 “이것이 소위 ‘이재용 체제’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포부이고 비전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가족위와 양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추석 전 집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보상범위와 보상액을 놓고 이주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