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 中업체 공세에 실적 악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8% 가량 줄어든 수치다. LG전자도 매출이 3조6484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312억원)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2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857억원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내 업체들의 실적 하락 원인 중에 하나로 중국업체 샤오미와 화웨이의 공세를 꼽는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난항을 겪는 이유다. 조사기관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5.9%로 1위를 차지했고, 화웨이는 15.7%로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6로 1위를 기록했지만 2분기 12.2%로 3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출시에도 불구,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에 국내 전자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의 카드를 꺼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관련 부서 인력을 다른 부문으로 재배치 중이다. 기획 홍보 등 지원부서 직원들이 영업이나 개발 조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본사 지원 부문 인력과 경비 감축에 들어갔다. 재무, 인사, 홍보 등 본사 지우너 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인사팀과의 면담을 통해 퇴직이나 전출을 유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말 대규모 인력감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LG전자는 “앞으로 단기적으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중심으로 거래선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시사포커스 / 이신영 기자 ]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