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처리 시기 맞춰 재신임 물을 것”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이 좌절되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혁신안이 중앙위에서 부결돼도 물러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신당 창당을 천명한 천정배 의원(무소속)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예상치 못한 회동을 하며 당 내홍 우려가 확산되자 문 대표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재신임’이란 초강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어 “제 자신이 대통령이 되고 뭐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었다”며 “정치를 바꾸고 정권 교체의 희망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공공연히 당을 흔드는 시도가 금도를 넘었다. 당을 흔드는 것은 심각한 테러행위”라며 “단결이냐 분열이냐 갈림길에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어 문 대표는 통합을 여러 차례 강조하는 한편 혁신을 흔드는 측은 소수라며 “단결이냐 분열이냐 갈림길에 있다. 소수까지도 하나로 힘을 모으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현 시점에선 대표직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재신임받지 못하면 물러날 것이며 혁신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재신임을 묻기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혁신이 좌절되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혁신안은 최상도 최종도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며 “혁신에 당 대표직을 걸겠다. 혁신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천명했다.
또 그는 “포용과 단합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겠다”며 “혁신에 대한 어떤 제안도 당에 도움되면 다 수렴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신당세력도 과감히 끌어안겠다고도 전했다.
다만 문 대표는 “혁신안이 통과되면 모든 분란을 끝내야 한다. 재신임받게 되면 혁신안을 둘러싼 논란을 끝내자”며 “재신임 받게 되면 재창당 수준의 ‘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국민공천단’을 핵심으로 한 마지막 혁신안은 이날 오전 3시간 넘게 진행된 당무위원회에서 비주류의 반발 속에 결국 통과됐는데 당무위에 뒤이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문 대표가 당을 흔드는 것이 소수라고 표현한 것에 비쳐 오는 16일 있을 당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의결될 것이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당 중앙위에서 혁신안 부결시 물러나겠다’며 당 내홍사태에 대해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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