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재신임 선언 두고 당내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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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대다수 냉랭한 반응 내놔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재신임’을 묻겠다고 전격 발표한 데 대해 당내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시사포커스DB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재신임’을 묻겠다고 전격 발표한 데 대해 당내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우선 이날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문 대표의 긴급회견으로 인해 회견문으로 대체한 정세균 상임고문은 “당의 원로, 3선 이상 중진, 전‧현직 지도부, 혁신위가 모두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즉시 소집해 끝장토론으로 당의 진로를 결정하자”며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연석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정 고문은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야권 전체의 단결과 통합, 혁신의 대전환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결단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며 “저는 전·현 지도부와 원로, 손학규, 천정배, 정동영 전 대표 등을 모두 만나 강력한 야당의 부활을 위해 함께 나서줄 것을 부탁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 고문 측에선 “원래 문 대표가 권한을 내려놓는 과감한 결단을 촉구할 예정이었지만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밝혀 불필요해졌다”고 이날 회견문 배포의 배경을 전했다.
 
비노계로 분류되나 당내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신임을 묻는 것은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는 문 대표의 충정으로 이해한다”고 밝히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문 대표와 대척점에 선 채 이날 오전 천정배 의원과 깜짝 회동에 나섰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며 “당원과 국민을 향해 설득해야 하는 상황인데 혁신안 통과에 집착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안 통과된다고 총선 승리 전망이 나아지느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며 “본질적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설득해야 할 분이 본질이 아닌 부분에 집착하고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마찬가지로 문 대표에 날을 세워왔던 조경태 의원은 “말장난에 불과하고 차라리 백의종군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고 최원식 의원은 “(혁신안에 대해) 최고위, 당무위에서 의견이 분분했는데도 이 부분을 정리하지도 않고 갑자기 ‘이거 안 하면 나가겠다’고 하니 황당하다. 이런 방식은 협박도 아니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미 탈당을 예고했던 박주선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재신임을 물으려면 선거 참패 이후 즉시 했어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는 재신임을 물을 게 아니라 바로 사퇴하고 친노계파를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60주년 부활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가운데 문 대표의 재신임 발표와 관련해 “신임을 받지 못하면 친노계파는 해산할 것이란 자기 정치를 위한 소망을 피력한 것”이라며 “이미 때가 늦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문 대표가) 재신임이 되든 안 되든 새정치민주연합의 장래는 더욱 어렵게 가고 있다”며 “대안정당을 만들어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하고 새누리당에 강력히 맞서야 한다”고 당외에서 창당 준비 중인 신당 측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대표적인 비노계 비주류로 꼽히는 주승용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협의도 없이 재신임 방안이 일방적으로 발표됐다”며 “이 문제는 지도부와 협의해 이뤄졌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이날 회견에 대해 문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과는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인 거취에 관한 결정이기에 내가 결단한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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