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관계자 “요구안 수용 시 2조6550억원 필요해”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요구안이 과하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90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기본급 대비 7.84% 오른 수치다. 연봉으로 따지면 192만원이 오른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매년 5% 이상의 기본급이 올랐다. 노조는 추가적으로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는 2조2650억원이다. 노조는 추가적으로 주거지원금 및 결혼자금 5000만원 증액 등도 별도요구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현대차는 영업이익의 40%정도인 3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고 하반기 들어서도 중국 시장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국내 시장 점유율도 수입차의 공세에 밀려 떨어지는 추세다.
노조는 경영부실을 이유로 내세우며, 불필요한 자산 매각과 해외공장 생산량에 대한 노사 합의 등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직원 자녀 우선 채용과 관련한 조항의 개정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쟁업체의 선전으로 내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 이번 파업여부는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현대차 노사는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판매량 저하로 직결될 수 있고 회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 시사포커스 / 이신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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