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이종걸 발언 부적절…文에 사과해야”
문 대표는 이날 교통사정으로 오전 8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늦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8시20분경 국회 도착 뒤에도 집무실 바로 옆에서 열리는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성수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의 회의 불참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할 말이 없다고 한다”며 냉랭한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에선 이날 문 대표의 회의 불참이 전날 기자들과의 오찬 중 이종걸 원내대표가 “재신임은 유신시대의 언어를 연상케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 재신임투표였다”며 문 대표를 유신시기 박 전 대통령에 빗대 발언한 것과도 일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범친노계로 꼽히는 오영식 최고위원은 전날 이 원내대표의 ‘유신’ 발언과 관련해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 당 대표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직언을 날렸다.
오 최고위원은 이어 “어렵게 중진과 당 대표가 뜻을 모았는데 매우 부적절한 언사로 논란을 증폭시켰다”며 “이 원내대표의 표현과 언사는 진위 여부를 떠나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표가 중진들의 요구에 응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당의 다른 의견, 다른 생각을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하고 이해하고 합의점 찾는 노력 그 자체가 혁신”이라고 문 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이날 회의가 끝나고 이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은 함께 문 대표 집무실로 들어가 25분가량 회동했는데 이 원내대표가 이 자리에서 문 대표에게 사과했고, 문 대표는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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