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삼성SDI·전기·디스플레이도 인력감축하나
삼성전자 이어 삼성SDI·전기·디스플레이도 인력감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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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업 중단에 분사까지…삼성 “구조조정 아니다”
▲ 삼성전자와 그 부품계열사들이 실적악화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삼성이 실적 악화를 이유로 핵심계열사 삼성전자 본사 지원 부문 인력과 경비 감축에 들어간 가운데 부품 계열사들에게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호재를 겪던 시기에 분기당 10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때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6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 분기 만에 이정도 수익을 올리면 많이 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2013년 2분기 9조5300억원이나 지난해 2분기 7조1900억원에 비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2013년 2분기 매출은 57조460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분기엔 523500억원으로 감소하고 올해는 47조12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규모도 작아지고 수익성도 악화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인력을 감축하고 부서개편을 하는 등 수술에 돌입했다. 본사의 지원부서 인력 1000여명 가운데 15%인 150명가량을 사업부로 보냈다. 지원부서는 줄이고 돈 버는 부서를 강화한 셈이다.
 
◆사실상 구조조정?
 
삼성전자는 대규모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인사고과를 엄격하게 적용해 부서 배치를 전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나갈 사람을 내보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내부 경쟁이 치열한 삼성전자는 심사를 상대평가로 하기 때문에 승진이 쉽지 않다. 최근 상대평가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승진 누락자가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경쟁적 분위기에 도태되면 버티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 삼성전자가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삼성의 전자부품 계열사들도 삼성전자와 같이 지원부서 인력 현장 재배치를 하고 있다. 사실상 구조조정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전 계열사에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저하로 인한 부품 계열사들도 이에 영향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부품 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도 지난해 실적 악화에 따른 인력감축과 부서개편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 7월 PDP 패널과 모듈 사업 부문을 정리했다. 삼성전기도 지난 6월 HDD(하드디스크
▲ 구조조정 논란에 삼성은 대규모 인력감축은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드라이브)모터 사업 중단을 결정한데 이은 추가 사업재편으로 일부 모듈 사업과 ESL 사업을 분사를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최대주주이자 부품 수요처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과 TV사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덩달아 인력 감축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 1분기 290명, 2분기 573명 등 총 863명의 인원이 줄었다.

이에 삼성 측은 “인력 감축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력 재배치나 사업 중단이 이뤄지면 퇴사 압박을 받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예측이다. 대리·과장급과는 달리 차장·부장 등의 인력이 기존과 다른 부서로 갈 경우 적응이 쉽지 않아 부득이하게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다.
 
◆실적 나빠진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게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밀렸다. 영업이익은 LG가 1분기에 7439억원이었으나 삼성은 4616억3200만원으로 약 3000억원 정도 벌어졌다. 올해 2분기에 다시 삼성전자의 실적이 조금 개선되면서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중국 경기 침체와 스마트폰 성장 둔화, 중국 업체의 공세 등으로 전망은 어둡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4월 삼성전자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되면서 같은해 7월 에스엘시디와 삼성전자의 종속기업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주식회사를 흡수 합병했다. 3개 회사가 합쳐지면서 조직과
▲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 LG디스플레이에 올 1분기 매출, 영업익 1위 자리를 내줬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인력이 방대해졌다. 그러나 실적이 나쁘지 않아 2만6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이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5%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 매출 3조7098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는데 2분기에는 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약 42% 가량이 전지사업부문에서 나오고 있는데 주력 사업인 소형전지 사업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11년 만에 삼성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은 후 후속 조치로 올해 비핵심 사업 철수와 분사를 실시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사업부를 정리한데 이어 파워모듈과 튜너, 전자가격표시장치(ESL) 사업부는 분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업 개편으로 향후 삼성그룹의 전자 부품 계열사의 재편이라는 큰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아니냐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측 구조조정 아냐
 
삼성SDI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구조조정은 따로 계획 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도 “지난해 줄어든 인력은 자연적인 감소분이다”라며 “인력 재배치 역시 매년 하는 수준이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시사포커스 / 이신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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