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특혜의혹에 질문 집중될 듯

이날 신동빈 회장은 국감출석 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15 ABC(Asia Business Council)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아시아의 창의력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개막 인사를 했다.
신 회장은 개막사에서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창조적 개혁과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포럼에 참석한 해외 CEO들에게 한국정부의 4대 개혁(노동‧공공‧교육‧금융)을 소개했다.
당초 신 회장은 개막식에서 기조연설과 함께 첫 번째 세션 토론자로도 나설 계획이었지만, 국감 출석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짧은 개막 인사 정도만 하고 세션 중간에 자리를 떠났다.
이번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신회장에게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롯데 계열사들의 불공정 행위,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정무의가 신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하면서 밝힌 사유가 ‘롯데그룹 특혜 및 상장차익의 사회 환원 여부’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과 향후 발생할 상장차익의 사회 환원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감장에서는 ‘롯데그룹=일본기업’이라는 반롯데 정서 확산에 대한 지적도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81개 계열사 중 28개 기업이 외국인 투자기업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신 회장의 부족한 한국어 실력 역시 롯데로써는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국회가 비록 신 회장이 국감에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통역을 둬도 좋다고 양해했지만, 현재의 국민여론을 감안하면, 신 회장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 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이 조력자로 함께한다고 하더라도 여야 의원의 계속된 질문에 신 회장이 얼마나 원활하게 대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는 전체회의를 거쳐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등 41명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국정감사 증인 참고인 출석의 건’을 의결했고, 이에 롯데그룹은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신 회장은 2012년에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었지만, 해외 출장을 사유로 출석하지 않아 1000만원의 벌금을 낸 적이 있다. [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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