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부사장 차기 사장 후보

18일 KT&G 사추위는 백복인 KT&G 부사장을 사장후보로 정하고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향후 개최될 주주총회에서 백 부사장을 승인하는 절차가 처리되면 백 부사장이 민영진 전 사장에 이어 KT&G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날 이준규 KT&G 사추위원장은 “사업에 대한 전문 지식과 장기비전 및 전략, 글로벌 마인드, 혁신의지 등에 대해 논의를 거친 결과 백복인 부사장을 적임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백 부사장은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한 이후 23년 동안 KT&G 내에서 마케팅, 전략, 글로벌, 생산 및 R&D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업무를 익혔다.
이번 사장 공모에 지원했던 내부인사는 전직 KT&G 임원 출신의 이광열, 허업씨와 현직에 있는 박정욱 인삼공사 부사장과 백복인 KT&G 부사장 등이고, 외부인사는 손원익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R&D 원장과 이철휘 전 서울신문 사장 등인다.
앞서 지난 2일 KT&G가 후임 사장 지원자격을 밝히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유는 기존에 KT&G가 사장을 선임할 때마다 추구했던 ‘사내 공모’ 제안을 없애면서 낙하산 인사 등용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철휘 전 서울신문 사장의 경우 재정경제부 고위 관료 출신이다. 손원익 원장은 평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광 국민연금 공단이사장, 안종법 경제수석 등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02년 12월 27일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KT&G로 사명을 바꾸고 민영화로 전환된 이후 선임된 전직 사장들인 곽영균 전 사장, 민 전 사장의 면면을 보면 모두 내부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인물들이다. 곽영균 전 사장은 한국담배인삼공사 해외사업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등을 역임했었다. 민 전 사장 역시 1986년 KT&G 전신인 전매청에 일반 사원으로 입사해 최근까지 일한 KT&G 통이다.
그런데 갑자기 사장추천위원회가 공모자격을 외부 인사로까지 확대하면서 외부에서 사장이 영입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담배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기재부 출신이 최종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KT&G 민영화 취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사추위가 최종 결정한 사장 후보가 현직 내부인사라는 점에서 항간의 소문이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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