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홍기택 회장, 국감 집중 포화 ‘진땀’
산업은행 홍기택 회장, 국감 집중 포화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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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회피 논란에 낙하산 논란까지 도마 위
▲ 산업은행 홍기택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부실 은폐 의혹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산업은행 홍기택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부실 은폐 의혹으로 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정감사에서 홍기택 회장을 향한 집중 포화가 이어져 진땀을 흘렸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홍기택 회장을 향해 회계 부실 의혹이나 관리·감독 책임에 대한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심지어 지난 2013년 홍기택 회장의 낙하산 발언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첫 포문을 연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은 홍기택 회장을 향해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민병두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주주들이 큰 손해를 입어 국책은행에 대한 신뢰가 상실됐다”고 지적했다. 홍기택 회장은 분식회계일 경우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분식회계로 드러나면 회계법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은 5월 말까지 대우조선해양이 손실 발생이 없다고 보고한 것에 대해 “허위보고라면 분식회계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면 무능력을 뜻한다”고 꼬집었다. 홍기택 회장은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느낀다”고 유감을 표하고 “복잡한 조선산업의 생산 문제에 대해 재무책임자(CFO) 한 사람이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신동우 회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복잡한 프로젝트이기에 몰랐다면 파악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기택 회장이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일관하면서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그렇다면 3조원 손실이 자연재해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심지어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은 “아예 국정조사를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홍기택 회장은 “부실에 대한 상황을 설명한 것인데 변명 위주로 들리셨다면 죄송하다”면서 사과하기도 했지만 결국 구체적인 실책을 내놓은 것은 한 개도 없었다는 빈축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사태가 낙하산 인사로부터 비롯됐다는 주장을 내놓자 논란은 홍기택 회장의 낙하산 논란으로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산업은행은 18명 중 12명이 정치권 낙사한”이라고 지적하면서 “조선 분야에 전문성도 없고 업무에 문외한인 정치권 출신 낙하산을 논공행상식으로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학용 의원은 “취임할 때 회장님이 훌륭한 학자인지는 몰라도 실무 경험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는데 직접 ‘낙하산 맞다.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홍기택 회장이 “낙하산 맞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한바탕 진실게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속기록이나 방송 보도에는 홍기택 회장이 2013년 국정감사에서 “낙하산이기 때문에, 부채가 없기 떄문에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발언한 사실이 그대로 기록돼 있어 이 같은 부인은 홍기택 회장의 착각으로 결론내려지는 분위기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홍기택 회장은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초기 산업은행 회장으로 낙점됐으며 카드·증권사의 사외이사나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이력의 전부인 상태였다. 내정 당시 홍기택 회장은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였으며 서강대를 졸업한 금융인들의 모임인 서금회의 인물 중 하나다.
 
특히 홍기택 회장은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던 연을 갖고 있으며 산업은행 회장 내정은 박근혜 정부의 첫 공공기관장 인사이자 낙하산 불가 공약을 처음으로 뒤집는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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