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혁, 구체화 과정서 노사와 충분히 협의할 것”

박 대통령은 이날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경영자총협회 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 지난 15일 열린 노사정 4인 대표 회의에서 타협을 이뤄냈던 주역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여러 힘든 과정을 거쳐 대화와 협상을 통해 대타협을 이뤄낸 것은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개혁이 사실 힘든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서로 나눠 가져야만 그것이 진정한 개혁이 돼서 완성돼 이뤄질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급속하게 저성장 추세로 들어가고 있고, 우리 경제도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고통 분담을 해 주신데 대해 진정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국노총에서 여러가지 내부 진통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마음을 내려놓음으로써 17년 만에 역사적인 노사정 대타협을 이루게 된 것은 국가의 미래, 후세대들을 위한 희생이었던 만큼 애쓴 김동만 위원장과 노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우리 청년 문제를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다. 대학교 공부하고도 학원 다니고 해외 연수까지 해서 여러 스펙을 쌓았음에도 취업이 어렵고, 어렵게 취업했어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현실이 청년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지만 부모들에게도 얼마나 마음에 큰 무거움을 안겨드리겠는가 생각하면 이번 노사정 대타협은 각 가정, 세대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결단을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 또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실업급여를 확충하고 산재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등 사회안전망도 지금보다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도 앞으로 대타협의 정신, 취지를 존중하면서 필요한 후속조치들을 착실히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이렇게 노동개혁의 물꼬를 어렵게 텄는데 이것을 완성해 정착시키기 까지 앞으로의 과정도 정말 쉽지 않고 중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노사와 충분히 협의하고 노동개혁 입법을 비롯해 그외 여러 필요한 협의사항들을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앞으로 계속 협의를 충분히 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과거 노동개혁에 성공해 대도약을 이룬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그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역량을 모으는 과정에 노사 지도자 여러분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해왔던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에 노사 대표들이 보여준 대화, 타협의 리더십이 앞으로 우리 사회 전체에 퍼져나가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화합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013년 9월27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10년 만에 노사정위원회 본위원회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해 9월1일과 올 2월13일 노사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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