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품에 안긴 동양시멘트, 해고자 복직 ‘난항’
삼표 품에 안긴 동양시멘트, 해고자 복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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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노동자들 “삼표는 물론 삼척시도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 삼표가 동양시멘트 인수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해고 처분을 받은 동양시멘트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복직문제를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민주노총
삼표가 이달 말 동양시멘트 인수에 대한 잔금 납입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해고 처분을 받은 동양시멘트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복직문제를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강원도 삼척시 ‘동양시멘트 해고자 직접고용 정규직 현장복귀 쟁취를 위한 투쟁본부(투쟁본부)’는 성명서를 내고 “지난 8월24일부터 투쟁본부가 삼표 본사 앞에서 부당해고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시작한지 한 달이 다 돼가고 있다”며 “삼표는 물론 삼척시장과 삼척시의회가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요청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고용노동부는 동양시멘트 내 사내하청 노동자 사용에 대해 ‘위장도급’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동양시멘트가 하청업체 두 곳을 통해 인근 지역주민을 채용한 뒤 근로자의 임금까지 결정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양시멘트는 고용부의 이 같은 판단을 무시하고, 사내하청 노동자 100여명을 집단 해고했다. 이후 6월 강원지방노동위원회가 해고 노동자들이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받아들여 정규직으로 복직시킬 것을 권고했지만, 동양시멘트는 따르지 않았다.
 
이제 동양시멘트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복직문제는 삼표그룹의 손으로 넘어갔다. 현재 삼표는 이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표가 이미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서 7900억원을 쓴 것도 부담스러운데 직원 100여명을 정규직으로 복직시키는 것을 선뜻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한편, 삼표는 지난달 28일 동양시멘트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동양이 가지고 있던 동양시멘트 경영권 지분 54.96%로 주당 1만3300원에 총 7900억원 안팎이 지불됐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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