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손실액, 전망치의 2배 넘어

국회 기획재정위 박원석(정의당) 의원이 입수한 ‘성동조선해양 추가실사 결과’ 요약본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2014년 성동조선의 당기순손실을 3561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출자전환과 이자율 감면을 반영할 경우 당기순손실이 2645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수출입은행은 이 실사보고서에서 1조4128억원의 계속기업가치가 9229억원의 청산가치보다 크게 나온 점을 근거로 1조628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방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실사에서 추정한 예상 손실은 실제 손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4월 공시된 2014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성동조선의 당기순손실은 5792억9900만원으로, 수출입은행 출자전환 후 예상치의 2배가 넘었다.
수출입은행은 또 실사를 통해 성동조선의 보유 현금이 2014년 말 기준으로 1855억원에 달해 필요운전자본 800억원을 제외하면 1000억원가량의 잉여현금이 생긴다며 2014년부터 신규자금 지원은 불필요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은 1년여 만인 올해 5월 다른 채권단의 두 차례 반대를 무릅쓰고 3000억원을 단독 지원했다.
올 9월 벌인 실사에서는 최대 3700억원의 운영자금 추가 지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와 수출입은행은 이달 중 채권단 안건으로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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