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이덕훈 행장, 황제출장 논란 ‘진땀’
한국수출입은행 이덕훈 행장, 황제출장 논란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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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출장에 100여명 동원…출장비용 10억, 전체의 23%
▲ 한국수출입은행의 이덕훈 행장이 취임 후 100여 명의 임직원을 동원한 해외출장으로 막대한 금액을 낭비했다는 ‘황제 출장’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 원명국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의 이덕훈 행장이 취임 후 100여 명의 임직원을 동원한 해외출장으로 막대한 금액을 낭비했다는 ‘황제 출장’ 논란에 휩싸였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에 따르면 이덕훈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19개월 동안 미국과 브라질 등 18차례의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1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출장의 필요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총 101명의 수행인원이 동원돼 수행 경비가 지나치게 늘어났다는 지적과 업무 공백, 임직원의 필요한 출장 축소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다.
 
홍종학 의원에 따르면 이덕훈 행장은 해외 출장에서 항공료와 숙박료 등으로 한 회당 1466만원, 총 2억6397만원을 지출했다. 본부장 15명을 포함한 임직원 101명의 수행단 비용 5억6612만원과 비서실의 여비 1억6239만원을 합하면 총 9억9248만원이 지출됐다.
 
또한 회당 평균 수행인원이 5.6명에 달했다는 점도 과도한 의전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전임 행장들이 실무직원 1~2명을 대동한 것과 달리 이덕훈 행장은 반드시 부행장급 인사인 본부장들을 동원해 업무공백까지 야기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기에 이덕훈 행장의 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실제 필요한 임직원들의 해외 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이덕훈 행장의 해외 출장에 쓰인 비용은 지난해부터 지난 9월까지 사용된 수출입은행의 해외출장경비 42억6736만원의 23.3%에 달한다. 한 직원은 필요없는 출장을 줄이고 경비와 인원도 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종학 의원은 “부실여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은행 임직원들이 이덕훈 행장의 해외출장에 과도한 의전을 위해 따라 간 것은 국책은행의 품격을 저버린 것”이라며 과도한 의전을 막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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