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채용 의혹도 모자라 특정 지역구 재단 집중 기부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이 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기부금 지출 내역’을 보면, 김 사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9월 4일과 올해 3월 20일 ‘소외계층 문화 나눔 지원 명목’으로 김 사장의 18대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화성갑 지역에 위치한 옥란문화재단에 각각 3000만원과 5000만원, 총 8000만원이 기부됐다.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에 있는 옥란문화재단은 19대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인 홍씨가 설립한 곳이다.
전 의원에 따르면 이외에도 난방공사는 재단과 관련이 있는 김 아무개 화백의 그림을 구매했다. 난방공사는 김 사장 취임 후 다섯 번에 걸쳐 김 화백의 그림 5점을 총 1억6000만원을 지불하고 사들였고, 올해 들어서는 난방공사 달력에 김 화백의 그림을 넣는다는 명목으로 사용료 660만원을 지불했다. 김 화백은 옥란문화재단의 발기인이자 재단 사업인 손가락그림학교(초등학생과 학부모 대상 문화체험)를 주관했다.
공사가 지난해 7월 처음 구입한 김 화백의 그림 한 점 가격은 4000만원 상당이었는데 이는 김 사장 취임 전 난방공사가 구입한 그림의 총액 3760만원보다 많은 액수였다. 전 의원이 난방공사에 고가의 그림을 구매한 이유를 묻자 난방공사는 “청사 환경 개선”이라고 답했다. 이에 전 의원은 “3조1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는 공사가 직원 감상용으로 거액을 지속적으로 지출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의원은 “낙하산을 근절하겠다는 정부가 되려 국회의원 출신 ‘정피아’를 공공기관에 내려보낸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전 의원은 오는 6일 개최되는 산업부 종합감사에서 김 사장을 상대로 매제 및 측근 특혜 채용 의혹과 지역구에 집중된 ‘수상한 기부’에 대해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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