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수원장 낙하산 논란…금융노조 반발↑
금융연수원장 낙하산 논란…금융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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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취임 예정설…각종 의혹에 ‘부적격 인사’ 질타
▲ 시중은행 등 연수원 19개 사원기관이 이 주 내로 사원총회 결의를 거쳐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금융연수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최근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에 미래부 출신 인사가 선임돼 일었던 낙하산 논란에 이어 신임 금융연수원장을 둘러싼 ‘금피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등 연수원 19개 사원기관은 이 주 내로 사원총회 결의를 거쳐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금융연수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원장에는 나상욱 전 한국은행 발권국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금융연수원은 지난 1976년 6월 시중은행들의 출자로 설립된 민간 기구로 복합한 금융구조와 기법 등에 대응하고 금융인들의 전문성 제고와 도덕성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1984년부터 전국은행연합회 부설 연수 기관으로 개편됐다 1990년대 초 독립했으며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취업심사를 위한 회의를 열고 조영제 전 부원장의 금융연수원장 취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조영제 전 부원장은 오는 12일 취임을 앞두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은 업무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금융 유관기관 취업 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연수원은 돈을 시중은행들이 낼 뿐 업무의 성격은 공공기관에 가깝다는 점에서 ‘금피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있다. 그간 금융연수원장은 금융감독원이나 한국은행 출신들이 주로 낙하산으로 내려왔다. 연봉만 해도 2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조영제 전 부원장은 경남기업 특혜 의혹이나 장녀 결혼식 축의금 해프닝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어 금융노조의 반발이 특히 거센 상황이다.
 
조영제 전 부원장은 금융감독원에 근무할 당시 경남기업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주된 내용은 2013년 4월 유동성 위기를 겪던 경남기업에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해 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수사 끝에 지난 6월 검찰은 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세간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여기에 조영제 전 부원장은 지난해 11월 장녀의 결혼식에 4대 금융지주 핵심 관계자들과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축의금을 내기 위해 두 줄로 길게 늘어선 줄이 카메라에 잡히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를 두고 공무원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금융노조는 조영제 전 부원장을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고 조영제 전 부원장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금융노조는 “후보추천위원회조차 없는 부실한 금융연수원장 선임 제도를 전면 개편하라”면서 “부적격자 낙하산 인사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규탄했다.
 
정치권에서도 조영제 전 부원장의 내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달 15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금융인들의 도덕성을 가르치는 금융연수원장에 경남기업 특혜 제공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조영제 전 부원장이 거론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연수원장 선임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사실상 공백이었던 금융연수원장 자리는 반 년여 만에 채워지게 됐다. 그간 금융연수원장 자리를 놓고 이장영 현 원장의 임기 만료일이던 지난 4월 이후 조영제 전 부원장의 내정설이 꾸준히 돌았지만, 경남기업 특혜 의혹으로 사원총회 개최가 계속 연기되면서 어쩔 수 없이 이장영 원장이 임시로 원장직을 유지해 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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