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동양지분 추가 매입…삼표 견제용?
유진그룹, 동양지분 추가 매입…삼표 견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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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어 1.38% 추가 매입
▲ 레미콘 업계 1위 유진그룹이 (주)동양의 지분 1.38%를 추가로 매입했다.사진 / 시사포커스DB
레미콘 업계 1위 유진그룹이 법정관리 중인 (주)동양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최근 업계 2위인 삼표가 동양시멘트 인수에 성공한 상황인 만큼, 이번 거래가 삼표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동양은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0.92%, 0.46%를 매수해 총 1.38%의 지분을 추가로 가져가면서 유진그룹의 동양에 대한 지분이 기존 5.67%에서 7.05%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 3일 유진그룹은 모회사인 유진기업과 금융계열사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동양 지분 5.67%를 장내 매수했고, 그 결과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유진그룹은 “최근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을 삼표건소시엄에 매각하면서 매각대금을 통해 동양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주가상승 여력이 생겼다는 판단하에 투자목적으로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유진측이 동양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동양시멘트를 손에 넣은 동종업계 경쟁사 삼표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레미콘 업계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매입이 단순한 투자목적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한편, 삼표는 지난 8월 28일 동양시멘트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동양이 가지고 있던 동양시멘트 경영권 지분 54.96%로 주당 1만3300원에 총 7900억원 안팎이 지불됐다.
 
다만 삼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동양시멘트 지분이 전체 주식수의 3분의 2를 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19.09%에 대한 추가 인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수가 3분의 2를 넘지 못할 경우 삼표가 정관변경, 사명변경, 임기만료 전 경영진 교체 등을 시도할 때 반드시 다른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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