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매각 논란’ 르네상스호텔 매각, ‘일단 스톱’
‘헐값매각 논란’ 르네상스호텔 매각, ‘일단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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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조1000억대 이상 수의계약 시도 방침…불씨는 여전
▲ 삼부토건 노조 등이 꾸준히 르네상스호텔의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결국 한 발짝 물러섰다. 사진 / 김종백 기자
삼부토건 노조 등이 꾸준히 르네상스호텔의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결국 한 발짝 물러섰다.
 
14일 오전 무궁화신탁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르네상스호텔 공매 입찰정지 가처분 심문에서 최저 1조1000억원 이상에서만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우리은행의 입장을 삼부토건에 전달했다. 무궁화신탁과 채권단인 우리은행, 삼부토건은 이와 같은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매가 진행됨에 따라 회차별로 공매 가격이 최저가 1조8560억원에서 7575억원까지 낮아질 예정이었던 르네상스호텔의 공매 계획은 이날 오후에 열렸던 6차 입찰을 끝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됐다. 최저 응찰가로 1조959억원이 제시됐던 6차 입찰에도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결국 최종 유찰됐다. 나머지 공매 일정은 잠정 연기된 상태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우리은행이 삼부토건 노조 등이 제기한 헐값·졸속 매각 의혹에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삼부토건 노조 등은 우리은행이 빠른 자금 회수만을 위해 알짜 자산인 르네상스호텔을 헐값으로 졸속매각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해 왔다. 르네상스호텔은 지난 2011년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채권단의 제안으로 이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7500억원 가량의 담보가 잡힌 상태다.
 
이에 대해 삼부토건 노조 측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 값을 팔아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피력해 왔다. 삼부토건 노조 등은 후순위 채무 등까지 감안해 최소 1조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한 1순위 협조융자 7493억원과 후순위 채권을 더해 1조원 가량의 빚을 안고 있다.
 
하지만 완전 중단이 아닌 만큼 향후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하다.
 
우리은행 측은 공매 중단의 배경으로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이 투자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수의계약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20여일 정도의 시간 동안 매수자를 찾아보고 여의치 않으면 남은 회차의 공매 작업을 다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부토건 노조 측은 일단 급한 불이 꺼진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우리은행이 잇단 의혹 제기에 부담을 느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20여일 간에 1조원 가량의 금액의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삼부토건 노조 측은 최대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며 3개월에서 6개월 가량의 충분한 시간을 거쳐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삼부토건 노조는 무궁화신탁 등이 공매 절차를 졸속 강행하고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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