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조사까지 기다릴 것”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8일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보자료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 자동차 에어백 품질불량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를 통해 에어백의 부품을 공급받아 이를 일괄 조립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강 의원은 “제보에 의하면, 재생원재료를 사용한 에어백 부품이 공급돼 YF소나타와 아반떼HD, i30 등 상당수 차종에 납품됐다”며 “현대모비스는 이를 알고도 쉬쉬하며 은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불량 은폐 의혹
현대모비스가 2009년부터 2013년 3월까지 정상소재 비율인 100% 미만의 에어백을 공급했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납품 된 에어백 부품 중 정상소재 비율이 최소 24%에서 최대 60%로 모두 100%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
강 의원에 따르면 정상소재 에어백의 가격은 kg당 6300원이지만 불량소재는 kg당 2700원 꼴이다. 강 의원은 “폭리를 취하기 위해 불량 제품을 만들어서 팔았다”며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사태보다 더욱 악질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미조립품 등에 대해서만 조치했다”면서 “생산차량에 대해선 전혀 리콜을 하지 않고 리콜 이유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날 소관부처 국토교통부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지난 5년간 급발진 차량의 43%가 현대기아차며 이 중에서 43%가 에어백이 전개 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에어백이 미전개된 사유를 국토교통부는 전혀 관심도 없었다. 이는 대단히 큰 직무유기”라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 “사실 아니다”
강 의원에 이 같은 주장에 현대모비스는 품질결합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점과 협력업체와 명세서를 조작해 내부에서 종결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 8일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2012년 말 제보를 받고 에어백 커버와 커튼 에어백을 지지해주는 플라스틱 구성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에 대한 내부조사를 한 결과, 협력사가 관련 제품에 원제품의 잔여사출물을 일부 원재료와 혼합해 사용한 사실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정기적인 에어백 전개시험과 LOT검사 이력 등을 점검한 결과, 현대모비스가 생산공급한 제품품질엔 이상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제보 이후 기능상의 문제를 보다 철저하게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별도시험을 진행했지만 품질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에어백 테스트 과정에서 에어백이 모두 정상적으로 전개돼 기능상, 품질상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
사측은 “원소재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위해 이후에는 잔여사출물 사용을 원천 봉쇄하고자 원소재 자체를 현대모비스가 원재료업체에서 구입해 협력사에 공급하는 사급 운영체제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 “현대모비스, 거짓해명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해명에 어느 정도 진화되는 듯 했지만, 강 의원이 “현대모비스가 거짓해명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면서 또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가 에어백 커버

강 의원은 “제보자는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난 시기는 2012년 11월이 아니라 2012년 7월로 서로 시차가 다르다”면서 “현대모비스가 제보를 받아 불량재료사용 사실을 인지한 것인지 아니면 자체 에어백 테스트 과정에서 품질상의 중대결함을 파악하고 사전에 인지한 것인지 국토교통부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 등의 조사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전문가와 소비자단체의 참여도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는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하기까지 한 달여가 소요된다고 설명한 상황. 이에 현대모비스 측은 국토교통부의 등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은 현대모비스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도 주시해야하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는 ‘에어백 충돌각’ ‘불량 에어백’ 등의 논란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기 때문. 앞서, 현대자동차는 ‘미국 수출용 차량에만 기능이 우수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했다’는 비판에 대해 회사 블로그를 통해 “기존 에어백과 어드밴스드 에어백에 성능상 차이는 없다. 하지만 고객 불만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전 차종에 어드밴스드 에어백 장착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행여 현대모비스의 에어백 결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현대자동차의 이 같은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 시사포커스 / 이신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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