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대규모 매입에 전량 소각 방침까지…긍정적 반응 잇따라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날 11조원대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1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만 해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초대형 규모다. 여기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던 자사주를, 그것도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에 시장은 허를 찔린 분위기다.
계획 발표 이전에는 대체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발표하는 것은 확실시하는 분위기였다. 또한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 삼성전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었던 만큼 지난해의 자사주 매입보다는 규모가 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입 규모인 2조원대의 5배에 달하는 11조원이라는 규모가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엥간한 규모로는 주가 부양에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큰 규모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자사주 전량 소각 계획은 더욱 의외라는 반응이다. 국민연금이나 맥쿼리, 일부 외국계 투자자들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 후 일부 소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는 했지만 전량 소각을 예상한 곳은 없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주가 부양에 더욱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카드지만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자사주를 삼성전자가 굳이 소각할 리 있겠느냐는 얘기였다. 소각하더라도 일부 분량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 정도가 나왔다.
하지만 11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은 일단은 삼성전자가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에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천명했다는 평가다. 적어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불거졌던 주주 무시 논란을 잠재우기엔 충분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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