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이어 삼성화재도 발표…29일 삼성전자도 동참 전망

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날 532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목적은 주가 안정을 위한 주주가치 제고로 매입 수량은 총 166만 주다.
삼성화재의 이번 자사주 매입 금액은 역대 최대다. 수량 기준에서 가장 많았던 것은 지난 2000년으로 당시 삼성화재는 자사주 300만주를 취득했지만 주가가 2만원대에 불과해 총 매입금액은 800억원대에 그쳤다. 이어 삼성화재는 2012년 3087억원, 2013년 3597억원, 2014년 3934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현재 삼성화재 주가는 28일 기준 31만7000원이다.
다만 주가 부양 효과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획 발표 직후 증권사들이 삼성화재의 목표 주가를 올리거나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에 나서는 등 뜨거운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삼성화재 주가는 장중 4.76%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곧이어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삼성화재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0.6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제 과거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매입했던 기간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3개월 간 주가 상승률이 3.4%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가 부양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삼성증권이 자사주 245만주(1888억원 상당)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역시 목표는 주가 하락에 따른 주가 안정화 등 주가 부양이다.
앞으로도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전반적으로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미 자사주 매입을 천명한 삼성증권과 삼성화재에 이어 29일 실적을 발표할 삼성전자 등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은 자사주 매입보다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카드는 유동 주식수가 원래 적어 자사주 매입보다는 내년 초 배당 성향을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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